한창 자라고 말을 배우는 아기에게 청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자칫 잘못해 청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급성 중이염은 아기에게 아주 위험한 질환이다. 3세까지 75%정도의 영ㆍ유아가 적어도 한 번 이상 급성 중이염을 앓는다. 20%정도는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앓을 만큼 재발을 잘한다. 이 질환을 일으키는 주 원인균이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이 일으키는 질환은 급성 중이염만이 아니다. 폐렴을 비롯, 균혈증, 뇌수막염 등 아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침습성 질환도 폐렴구균 때문에 생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세계적으로 47만6,000명의 5세 미만 어린이가 폐렴구균 질환에 의해 사망한다.
폐렴구균은 또한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내성 문제로도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폐렴 환자에게서 나온 폐렴구균 중 79.6%가 3종 이상 항생제에 내성이 생길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질환 예방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GSK ‘신플로릭스’는 생후 6주~5년의 영ㆍ유아가 접종 받을 수 있는 영ㆍ유아 전문 폐렴구균 예방백신이다. 폐렴구균에 의한 수막염, 균혈증 등 침습성 질환과 폐렴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영ㆍ유아 급성중이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신플로릭스는 영ㆍ유아 2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COMPAS)에서 백신 포함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질환 100%, 급성 중이염 70%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핀란드에서는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항생제 구매량을 연간 1만2,000건 이상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이처럼 다양하게 입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신플로릭스는 현재 125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받았고, 45개국 이상에서 국가 및 지역 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선택됐다.
국내에서는 2014년 5월부터 신플로릭스가 영ㆍ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생후 2개월~5세 미만(59개월 이하) 어린이라면 누구나 무료 접종 받을 수 있다.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 기초접종 후 생후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한다. 현재 판매되는 폐렴구균 백신 중 처음으로 미숙아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유일하게 미숙아 적응증을 받아 재태기간 27~36주 미숙아도 접종할 수 있다. 만약 접종 시기를 놓쳤다면 시작 연령에 따라 총 접종 횟수가 달라지므로 의사와 상담 후 접종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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