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수영대회 인재사고로 트라이애슬론대회를 취소한 뒤 참가비를 돌려주지 않아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2일 세종시 및 세종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세종호수공원과 주변도로에서 개최하려던 ‘제2회 세종시장배 트라이애슬론대회’를 전날 취소했다.
시는 대회 전날 열린 ‘제1회 세종시수영연맹회장배 전국수영대회’에서 남성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탈진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자 안전 문제 등을 우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
대회 하루 전 장비와 코스 사전 점검을 위해 대회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갑작스런 취소 통보에 참가비 환불을 요구했다. 주최 측이 받은 참가비는 1인당 동호인은 8만원, 학생은 3만원으로 총 7,456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주최 측은 환불은커녕 3주가 훌쩍 지난 지금까지 규정 등을 검토 중이라며 참가비를 환불해 주지 않고 있다. 대회 규정에는 천재지변에 따라 경기가 취소되면 환불을 하지 않지만, 돌발상황으로 인한 환불에 대해선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다는 게 이유다.
참가비 환불이 결정돼도 당장 환불해줄 돈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 총 예산(1억3,000여만원) 가운데 1억여원을 각종 시설비 등으로 이미 지출했기 때문이다.
대회 참가신청을 한 동호인 A씨는 “주최 측에서 대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환불해 달라는데 지금까지 뚜렷한 답변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세종시와 주최 측은 무슨 방법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체육회 관계자는 “일단 협회 등과 협의해 환불해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예산이 없어 시에 지원을 요구한 상태”라며 “규정 등의 문제로 시에서 지원을 해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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