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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후방 교란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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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후방 교란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 제막

입력
2016.09.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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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순직선원위령탑에 세워진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
1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순직선원위령탑에 세워진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

한국전쟁 당시 포항 장사상륙작전에서 전사한 LST 문산호 선원 11명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가 부산에 세워졌다.

해군작전사령부는 1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순직선원위령탑에서 문산호 전사자 기념 제막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문산호 전사자 유가족, 해군장병, 예비역 단체,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지방보훈청, 해상노동조합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가로 135cm, 세로 60cm, 높이 145cm의 기념비에는 문산호 황재중 선장을 비롯해 권수헌, 김일수, 박시필, 부동숙, 안수용, 윤은현, 이수용, 이영룡, 이찬석, 한시택 등 선원 11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 건립을 건의한 최영섭 해양소년단 고문은 “문산호 선원들의 활약과 희생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순직선원위령탑에서 열린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장병들이 헌화 후 경례를 하고 있다.
1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순직선원위령탑에서 열린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장병들이 헌화 후 경례를 하고 있다.

문산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건조된 상륙함으로 1947년 2월 한국 정부에 매각돼 대한해운공사 물자 수송선으로 운영됐다.

6ㆍ25가 발발하자 당시 석탄 적재를 위해 강원도 묵호항에 있던 문산호와 선원들은 해군에 동원돼 해군묵호경비사령부 장병 및 군가족을 이송했다. 1950년 7월에는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과 함께 여수철수작전에 참가, 적 포격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600여명의 우리 육군병력과 물자를 안전하게 철수시켰다.

문산호는 이후 적에게 인천상륙작전을 기만하는 한편 북한 2군단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한국군 단독으로 실시한 장사상륙작전에 참가했다. 1953년 9월 14일 학도병 등으로 이뤄진 유격대원 772여명을 태우고 부산항을 출항한 문산호는 태풍을 만나 9월 15일 포항 장사동 해안 30여m를 앞둔 지점에서 좌초됐다. 하지만 유격대원들과 황재준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적 총격과 풍랑을 뚫고 상륙에 성공, 적과 교전을 벌여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기여했다. 이 전투에서 황재중 선장과 선원 10명을 포함해 아군 139명이 전사했다.

한편 경북 영덕군은 32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문산호 복원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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