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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조건 없이 100억 내놓는다

입력
2016.09.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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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급한 화물 하역에 쓸 듯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참석한 최은영(오른쪽) 유수홀딩스 회장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참석한 최은영(오른쪽) 유수홀딩스 회장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한진해운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물류대란 해소를 위한 조건 없는 지원이다.

유수홀딩스는 12일 “최 회장이 보유 중인 유수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100억원을 차입해 수일 내 한진해운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유수홀딩스는 한진해운과 100억원 지원 방법을 협의할 계획인데, 당장 급한 한진해운 선박들의 화물 하역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수홀딩스 관계자는 “최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전(前)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이해 당사자들이 힘을 모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남편인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별세한 뒤 경영 전면에 나선 최 회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와 고가의 장기 용선계약 등으로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2014년 5월 경영권을 한진그룹에 넘겼다.

그러나 지주회사였던 한진해운홀딩스(현 유수홀딩스)를 중심으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본사 사옥 등 한진해운 자산을 챙겼고,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소유한 주식을 모두 팔아 10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ㆍ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한진해운에서 거액의 급여와 임대료를 받았으면서도 위기를 초래한 경영자로서의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최 회장은 “이른 시일 내에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개인 재산은 자택과 유수홀딩스 지분 등을 포함해 350억∼400억원으로 알려졌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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