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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현장을 알리는 나의 발은 손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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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현장을 알리는 나의 발은 손과 같아요”

입력
2016.09.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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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 없는 獨 데이비드 훅 기자

장애 딛고 발가락으로 기사 작성

리우 패럴림픽을 취재하고 있는 독일의 19세 청년 기자 데이비드 훅이 리우 올림픽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 데이비드 훅 인스타그램
리우 패럴림픽을 취재하고 있는 독일의 19세 청년 기자 데이비드 훅이 리우 올림픽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 데이비드 훅 인스타그램

선천적인 장애도 패럴림픽을 취재하는 독일의 데이비드 훅(19)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수백명의 기자들이 모여 있는 메인 프레스 센터에는 훅도 있었다. 훅과 다른 기자들이 다른 점은 양팔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훅은 팔이 없는 대신 발가락으로 기사를 작성한다.

훅은 패럴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나는 내 손이 발과 같다고 항상 말해왔다”고 말했다. 훅은 “나는 신발을 벗고 다른 기자들이 손으로 기사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사를 쓴다”고 덧붙였다. 훅은 블루투스 키보드와 트랙패드(마우스)를 바닥에 놓은 뒤 두 발로 기사를 작성한다.

훅은 10명의 독일 청년, 2명의 영국 청년, 10명의 브라질 청년들과 함께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이들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 독일의 패럴림픽 차이퉁, 영국의 패럴림픽 포스트, 그리고 브라질의 매체 오 글로보에 기사를 쓰고 있다. 훅은 독일의 패럴림픽 차이퉁 소속으로 취재 현장을 누비고 있다.

훅은 “나는 이 경험을 즐기고 있다”며 “내가 단지 장애인으로만 여기에 있는 게 아니라 이 취재단에 온전히 소속돼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취재 현장을 뛰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훅은 취재 첫날 하루 종일 수영 경기장에 있었다고 한다. 훅은 “나는 다니엘 디아스가 첫 금메달을 땄던 현장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훅은 “경기가 끝나고 그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서 매우 흥분됐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훅은 독일로 돌아간 뒤에는 기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을 생각이다. 훅은 “나는 현직 기자는 아니지만 이 경험이 내게 프로의식을 더해줄 것 같다”고 말하며 미래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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