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경영 정상화 가속도
사업 재정비ㆍ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8ㆍ15 특별사면 이후 첫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총수 부재’로 3년간 밀려 있던 승진 인사를 실시하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CJ그룹은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 총괄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등 그룹 내 임원 50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 때 33명이 이동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늘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위기상황 때문에 지난 3년간 보류한 임원 승진 인사를 확정한 것으로 그룹 비전인‘2020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비중 70%)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계열사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철하 대표이사는 지난 2007년 대상에서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1년부터 대표를 맡아왔다. 김 대표는 CJ그룹 내부에서 부회장 자리에 오른 첫 번째 인물이다. 지금까지 CJ그룹의 부회장은 오너 일가나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로 채워졌다.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근태 대표이사는 대우그룹 출신으로 2006년부터 CJ 중국본사 대표로 일해왔다. 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급에서는 김성수 CJ E&M 대표, 김춘학 CJ건설 대표가 각각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는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CJ주식회사에선 신현재 경영총괄이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김홍기 인사총괄이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이번 인사에선 부사장대우 12명, 상무 29명을 포함해 총 50명이 승진했다.
그동안 공석이던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엔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부사장)가 임명됐고, CJ프레시웨이 신임 대표이사에는 문종석 유통사업총괄 겸 영업본부장(부사장대우)이 선임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오너인 이재현 회장이 8ㆍ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나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결과”라며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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