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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he Uptalk Epidemic(끝을 올리는 말투의 유행) 2

입력
2016.09.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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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uptalk가 언어학적 불가사의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 명칭이 upspeak, upward inflection, high-rising terminal 등 다양하게 불리는 이유도 그만큼 보는 시각이 다르고 말도 많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이 억양이 호주에서 온 것으로 보기도 하고 일반인들은 드라마 Neighbours(1986)에 소개되면서 대중화되었다고 말한다. 그 원인과 단초를 놓고 미국이냐 호주냐를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뉴질랜드 사람들은 이 억양이 호주보다는 자국에서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억양의 출발점에 대해 답을 내린다면 ‘No one knows’가 해답이다.

일부 언어학자들은 uptalk가 9세기경 영국 북부와 Scotland, 아일랜드 북부, 스칸디나비아 억양에서 온 것으로 보기도 한다. 19세기 Henry Sweet의 Phonetics(음성학)에서 ‘in Scotch the rising tone is often employed monotonously, not only in questions but also in answers and statements of facts’ 같은 기록을 통해 지금 우리가 말하는 uptalk의 실상과 똑같은 내용을 기록했었다. 또 다른 가설은 북아일랜드의 리드미컬한 노래 억양이 영국과 Scotland에 전해졌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스페인계의 유입으로 서부 California 지역 사람들이 그 억양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본다. 일부 전문가는 이 억양이 미국이나 호주 뉴질랜드에서 유행하는 것은 그래도 이해되지만 영국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끝을 올림으로써 청중이 귀를 기울이게 하고 질문 억양이 이어지면서 말을 연속하게 되는 특징은 보통 억양보다 3~7배 더 대화의 지배권을 갖게 된다. 젊은 여성이 끝을 올리는 억양으로 말하면 자신감 없는 말투로 들리기 때문에 업무를 위한 직장이나 공공 환경에서는 금지 억양이나 다름없다. 가령 ‘I think we should take a taxi?’ ‘Do you think we should take a taxi?’ 두 문장을 놓고 전자는 평서문인에 uptalk로 올리는 것이고 후자는 완전한 질문 문장으로서 그대로 발음할 때 후자는 별도의 해석이 필요치 않지만 전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즉 uptalk는 쓰이는 환경에 따른다.

현대인은 smart phone에 열을 올리면서 옆에 있는 사람과의 대화에 덜 집중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speaker는 자연스럽게 의문문처럼 끝을 올려 상대의 관심과 집중을 유도한다는 해석도 있다. 요즘에는 어린이부터 young adults까지 이 억양이 ‘그들의 억양’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He’s going out?’과 ‘Is he going out?’은 끝을 올릴 수 있고 ‘He’s going out!’ 문장은 단호하게 내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교포 2세도 예외 없이 이 억양을 말하기 때문에 어른들은 예의주시하면서 가끔은 그 억양의 장단점을 함께 토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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