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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17→37홈런' 최정 "거포 변신 비결? 계속 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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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17→37홈런' 최정 "거포 변신 비결? 계속 뛰니까"

입력
2016.09.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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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윤(왼쪽)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는 최정. /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야구 팬 모두가 알던 '소년 장사' 그 모습이다.

SK 최정(29)이 지난 2년간 부진을 딛고 '몸값'을 하고 있다. 2014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당시 역대 야수 최고액인 4년 86억원에 도장을 찍었던 그는 지난해 81경기 출전 타율 0.295 17홈런 58타점에 그쳐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만 올해 건재함을 다시 알렸다.

최정은 12일 현재 129경기에서 타율 0.290 37홈런 94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이 소화한 132경기 중 세 차례만 빠졌을 정도로 몸 관리를 잘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줄부상에 시달린 탓에 각각 82경기, 81경기를 뛰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홈런과 타점이다. 두 부문 모두 자신의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종전 최다 홈런은 2013년 28개, 타점은 2012년 84개다. 특히 지난 시즌 17개에 불과했던 홈런이 무려 20개나 늘었다. 37홈런은 2003년 이호준(36개ㆍ현 NC)을 넘어 SK 구단 사상 토종 최다 홈런이다. 또 올해 NC 에릭 테임즈(40개)에 이은 부문 2위, 토종 타자로는 1위다.

최정은 앞으로 남은 12경기에서 홈런 3개와 타점 6개를 보태면 프로야구 역대 3루수 세 번째로 4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타자가 된다. 앞서 SK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2002년 45홈런 107타점, 이대호(당시 롯데)는 2010년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했다.

최정은 "홈런이 늘어난 비결은 정말 잘 모르겠다. 계속 경기를 뛰니까 기록은 따라오는 것 같다"며 "타점이나 홈런은 개의치 않는데. 기록적인 부분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3년 이호준(36개)의 기록을 넘어 SK 구단 사상 토종 최다 홈런을 기록했는데.

"처음 입단을 SK로 해서 꾸준히 활동을 했는데 토종 최다 홈런을 달성했다. 굉장히 영광스럽고, 의미가 있다."

-토종 홈런 1위가 유력해 보인다.

"기대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홈런 스윙을 할 생각은 없다."

-역대 세 번째 3루수 40홈런 100타점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타점이나 홈런은 개의치 않는다. 지금까지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닌 찬스 메이커였다. 기록적인 부분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올해 홈런 개수가 유독 늘어난 비결이 있다면.

"비결은 정말 잘 모르겠다. 계속 경기를 뛰니까 기록은 따라오는 것 같다. (2013년에) 28개 쳤을 때도 계속 출전하니까 쳤다. 당시 몸이 아파서 결장했는데 그러다 보니 28개에서 끝났다. 홈런은 경기에 나가다 보면 따라오더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효과도 있지 않나.

"많이 하기는 했지만 실제적으로 '힘이 더 붙었구나'라는 체감은 하지 못한다. 홈런이 늘어난 것을 보니까 효과가 있긴 있는 것 같다."

-이제 몇 경기 안 남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시즌 초반 득점권에서 안 좋았기 때문에 선두 타자처럼 마음을 비우고 치기 위해 노력한다. 주자가 있든지, 없든지 편하게 (방망이를) 돌리려고 한다."

-가을 야구를 위한 다툼이 치열하다. 남은 경기 각오는.

"이제는 타격 감이 안 좋으면 '어떻게 끌어 올릴까'라고 고민할 시기가 아니다. 내가 못 쳐도 다른 누군가가 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때인 만큼 동료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내겠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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