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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ㆍ손학규 회동… ‘제3지대’ 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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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ㆍ손학규 회동… ‘제3지대’ 군불

입력
2016.09.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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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서 8일 만찬 “자주 만나자”

여야에서 각각 '제3지대'의 중추역으로 여겨지는 정의화(왼쪽)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야에서 각각 '제3지대'의 중추역으로 여겨지는 정의화(왼쪽)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야의 원외 거물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최근 회동한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이 각각 새누리당이나 더민주가 아닌 제3지대에서 차기 대선을 앞두고 모종의 역할을 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11일 여야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정 전 의장이 광주 서구 광주예총회관에서 시민예술대학 정치 강좌를 했던 지난 8일 전남 강진에서 만찬을 겸해 약 90분간 만났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시절부터 같은 당 의원으로 교분을 쌓아 왔다.

정 전 의장의 한 측근은 “정 전 의장이 만찬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구축하고 대한민국의 구조를 개혁하는 데 두 사람이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을 손 전 고문에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 측도 “최근 손 전 고문이 친박계, 친문계를 제외한 여야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중도통합 세력 구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동을 마치며 두 사람은 “자주 만나자”는 말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이 주목받는 것은 두 사람이 최근 여야에서 나오는 ‘제3지대론’의 진원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은 19대 후반기 국회의장직을 마친 뒤 기존 여야 정당의 틀을 벗어나 제3지대에서 중도세력을 통합하는 핵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을 만들었다. 손 전 고문 역시 아직은 더민주 당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계에 본격 복귀한다면 제3지대가 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 전 의장은 손 전 고문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향후 여야의 중도 인사를 두루 만날 예정이다. 손 전 고문도 오는 20일 전남 강진아트홀에서 하는 ‘다산강좌’ 강연에서 강진 토굴에서의 와신상담을 끝내는 고별인사와 함께 정계 복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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