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리ㆍ우병우ㆍ대우조선 등
대형수사 연휴 맞아 숨 고르기
폭스바겐은 사법처리 수위 검토
추석을 맞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검찰이 연휴 뒤 대형 사건들 수사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진행한 일부 수사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추석 연휴 후에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인허가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8,9일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방문조사하는 등 사장급 이상 주요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여서 6월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막을 올린 롯데그룹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주요 조사 대상 중 일본에 머물며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의 서미경(57)씨만 빠졌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추석 이후 주요 관계자들을 불러 본격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태의 발단이 된 넥슨과 우 수석 처가 간 강남땅 거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달 내 김정주 NXC 회장과 진경준 전 검사장 소환 조사가 유력하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주초에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의 박수환(58ㆍ구속) 대표를 기소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 등 유력 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남상태(66ㆍ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명목으로 20억원대 일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추석 이후 강만수(71)ㆍ민유성(62)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로 나아갈 계획이다. 이번달 내 강 전 회장이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배출가스 조작 혐의 수사는 이달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지난달까지 AVK 윤모(52ㆍ구속기소) 인증담당 이사, 박동훈(64) 전 사장과 토마스 쿨(51) 현 사장, 요하네스 타머(61) 총괄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사법처리 수위를 검토 중이다. 세계적으로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유로6 차량에 대해서도 검찰이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에 조작 검증을 의뢰했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리는 만큼 혐의가 확인되면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 수사에 투입됐던 일부 검사들은 이미 다른 장기미제 사건 파일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지난해 1년 가까이 끌었던 포스코 수사에 대해 검찰이 ‘기업 발목잡기’만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을 감안해 가능한 빨리 수사를 종결하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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