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 수가 최근 6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 60만명을 턱걸이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11월 17일 치러질 201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60만5,988명이 지원해 2016학년도(63만1,187명)보다 4.0%(2만5,199명)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런 감소 폭은 지원자 하락세가 시작된 2012학년도 이래 가장 큰 것이다. 수능 지원자는 2011학년도에 71만2,227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2~2016학년도에 매년 2.6%, 3.6%, 2.7%, 1.6%, 1.5%씩 줄었다.

올 수능은 졸업생 지원자 수까지 줄면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지원자 중 재학생이 45만9,342명으로 지난해(48만2,054명)보다 4.7%(2만2,712명) 적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한 졸업생 지원자 규모도 13만6,090명에서 13만5,120명으로 0.7%(970명) 축소됐다. 다만 전체 지원자에서 졸업생 비율은 22.3%로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늘었다. 졸업생들이 반수 또는 재수를 선택하는 것은 의대 모집정원이 늘고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이 31만451명(51.2%)으로 지난해보다 1만3,332명 줄었고, 여학생은 1만1,867명 감소한 29만5,537명으로 집계됐다. 수학 지원자 56만9,808명 중 33.4%가 가형을, 66.6%가 나형을 선택해 보다 쉬운 나형에 2배가 몰렸다. 탐구 영역 지원자 59만789명 중 선택이 많은 것은 사회탐구 32만2,834명(54.6%), 과학탐구 26만11명(44.0%), 직업탐구 7,944명(1.4%) 순이었다.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 지원자 9만4,359명(15.6%) 중 지원자가 몰린 과목은 ‘아랍어Ⅰ’로 69%인 6만5,153명이 선택했다. 워낙 쉽게 출제돼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점수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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