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ㆍ안보리 의장ㆍ총회 의장
유엔 3대 수장 사상 처음 가세
북한의 5차 핵 실험에 대해 국제사회는 동시다발로 규탄성명을 내고, 김정은 정권을 비난했다. 외교부는 핵실험 이틀 뒤인 11일까지 70개 국가 또는 국가기구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유엔에선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총회의장이 규탄 대열에 가세했다. 반기문 사무총장과 제럴드 반 호헤멘 안보리 의장(뉴질랜드 유엔대사), 몬스 루게토프 총회의장(덴마크 국회의장) 등 유엔 3대 인물들이 동시에 성명서를 낸 것은 유엔 역사에서 처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일본은 물론 유럽과 러시아 등 전세계 63개국과 7개 국제기구가 대북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추가 제재를 경고하면서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제공을 재확인했다. 특히 중국은 북한에 대해 ‘안보리 결의 준수’를, 러시아는 ‘가장 강력한 규탄’이란 표현까지 사용해 이전보다 수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국제사회의 3대 핵 관련 기구인 유엔 안보리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준비위원회도 규탄 입장을 공개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역시 북한 규탄에 합류했다.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한 뒤 열린 기자회견장에 직접 나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비난했다. 반 총장은 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며, 안보리 차원의 즉각적인 조치를 이례적으로 요청했다. 반 총장이 재임한 2007년 이후 북한은 핵실험 만 4차례 강행하는 등 수많은 도발을 했지만 반 총장이 직접 북한을 거론하며 공개 비난한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 동안 반 총장은 유엔 공보실을 통해 입장을 발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 행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거나 ‘북한은 핵 실험에 대한 규범을 위반하는 유일한 국가’ 등의 말로 비판의 강도를 어느 때보다 높였다. 반 총장이 북한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영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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