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정리해고 통보에 대립각
안방보험 인수 포기 가능성도
중국 안방보험의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인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에 최근 노사 갈등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권 경영환경 악화 등을 토대로 제기된 매각 무산설도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6일 노조에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관련 노사협의 요청’이란 공문을 발송해 “100여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5월에 206명이 희망퇴직한데 이어 다시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며 “회사가 안방보험과 체결한 매각합의서를 공개하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재 알리안츠생명은 올해 4월 인수계약 당시 안방보험이 요구한 합의사항을 이행 중이다. 당시 안방보험은 인력감축 및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은 이에 따라 지난 5월 희망퇴직으로 인건비 약 200억원을 줄였지만, 안방보험의 요구조건을 맞추려면 100억원의 추가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알리안츠생명 사측은 노조에 단체협약 조정 조건으로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보상금 3.5년치 지급, 2년간 고용안정 보장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3년간 고용 보장, 정리해고 반대 등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인수계약 당시 합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안방보험이 이를 이유로 결국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알리안츠생명은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준비금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8월말 안방보험이 신청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인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만 “노사갈등이나 매각 당사자간 합의서 이행 여부 등은 적격성 심사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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