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미래엔 희망을, 고령층엔 세심한 배려
청소년엔 금융교육 지원, 시니어 고객에겐 맞춤 서비스
지난 2일 경기 포천시 영중중학교. 학생들이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이동시키는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게임판에는 저축, 소득, 소비, 투자 등의 글씨가 써있었다. 말이 ‘자동차 사고’ 라고 적힌 칸에 들어서자 이 학생은 미리 가입한 보험카드를 제시하고 ‘보험금’ 1코인을 받아갔다. 말이 ‘황금카드’에 멈춘 학생이 카드를 펼치자 ‘이자소득 1코인’이 나왔고, 저축한 학생들은 1코인씩 받아갔다. 이 게임의 이름은 ‘생생금융게임’. 삼성생명이 진행하는 ‘금융&인성 교실’의 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친숙하게 금융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영중중학교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전국 50개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인성 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는 청소년들의 금융ㆍ보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인성함양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금융&인성 교실’이 열리는 50개 학교는 지난 5월 교육부에 교육을 신청한 150개 학교 중에서 엄선해 선정됐다.
선정된 중학교의 학생들은 금융보험에 대한 이론교육과 함께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소득ㆍ소비ㆍ저축ㆍ보험 등의 개념을 이해하고 필요성을 배우는 금융 프로그램 교육과 상호간 칭찬 피드백 등을 통해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사회성을 높여주는 인성 프로그램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은 학생들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대학생 강사들이 맡았다. 앞서 삼성생명은 공모를 통해 ‘금융&인성 교실’ 운영을 담당할 대학생 39명을 선발해, 지난달 강사 교육 및 시연 등의 준비를 마쳤다. 이들 대학생 강사들은 10차례 정도 정해진 학교를 방문해 교육을 하게 되며, 삼성생명은 이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강사로 참여하는 김소연(서강대 경제학과 1년)씨는 “많은 학생들이 금융ㆍ보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함께 바른 인성을 가지고 꿈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앞으로 지역을 넓혀 더 많은 지역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청소년에 대한 삼성생명의 관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11년 42개 중학교를 시작으로 매년 30개 이상의 학교에 드럼클럽의 창단을 지원하는 ‘세로토닌 드럼클럽’ 사업도 진행 중이다. 북을 두드리는 타악 연주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순화와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생명의 지원으로 지금까지 총 220개 중학교에 드럼클럽이 창단됐다. 드럼클럽 참여 학생들에게는 진로 탐색을 돕는 멘토데이, 한 해 동안 열심히 연습한 실력을 마음껏 펼치는 드럼클럽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삼성생명 임직원들이 청소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기부한 ‘임직원 하트펀드’를 재원으로 해 그 의미를 더한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또 지난 8월2일 뜻 깊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그간 임직원들의 헌혈로 모아온 헌혈증 1,000매를 기부했다. 올해 삼성생명이 진행한 ‘제36회 청소년 미술작품 공모전’ 에서 고등부 금상을 수상한 강유리 학생이 시상금 1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임직원들이 헌혈한 후 회사에 기증해온 헌혈증을 더해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헌혈증 기부식에는 ‘청소년 미술작품 공모전’ 역대 수상자들이 참여해 소아암 어린이들과 함께 ‘나만의 티셔츠, 신발 만들기’ 미술교실 행사도 진행했다. 장기간 치료로 몸과 마음이 지친 어린이들을 위해 자신만의 옷과 신발을 직접 만들어 보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삼성생명이 8월부터 71만명에 달하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작한 ‘고객사랑 시니어서비스’는 우리 사회를 성장시킨 이들을 위해 고안해 낸 차별화된 서비스다. 6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전담 콜센터 운영 ▦글자 크기를 키운 고령자 친화적인 안내장 마련 ▦연금지급 서비스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담 콜센터의 상담사 110여명은 65세 이상 고객의 특성 등을 고려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상담 속도와 음량을 조절하고, 고령자에 맞춰 상품 주요내용을 한번 더 안내하는 전화를 걸어 보험 계약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미리 등록된 휴대전화로 65세 이상 고객이 삼성생명 콜센터에 전화하면 전담 상담사에게 바로 연결되도록 했다. 삼성생명은 연간 전담 콜센터를 이용할 65세 이상 고객이 약 26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고령자의 안내장이나 청구서 등 각종 서류의 글자 크기를 20% 이상 키우고, 꼭 알아야 하는 핵심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색깔을 구분하는 등 디자인도 전면 개선 중이다. 연금개시 시점이 지났으나 지급 신청을 하지 않은 고령의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전화로 연락해 연금을 받도록 안내하는 서비스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순한 기부를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의 사회공헌 활동을 발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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