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산기술 보유국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산기술 보유국으로”

입력
2016.09.11 20:00
0 0
지난해 5월 취임한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국민의 안전한 수산물 먹거리 생산과 수산현장에서 필요한 연구를 위한 선도기관으로써 그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지난해 5월 취임한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국민의 안전한 수산물 먹거리 생산과 수산현장에서 필요한 연구를 위한 선도기관으로써 그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수산 기술 연구ㆍ보급 업무 총괄

작년 취임 후 고객중심 연구

첫 단계부터 어업인들 참여케

참다랑어 양식ㆍ뱀장어 인공종묘

굵직한 신기술 개발도 잇달아

친환경ㆍ고부가 분야 육성 목표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로 95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수산연구의 시초인 수과원은 1921년 수산시험으로 출발해 1949년 중앙수산시험장, 1963년 국립수산진흥원에서 2006년 지금의 국립수산과학원으로 여러 차례 명칭을 바꿨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8일 “거의 한 세기 동안 우리나라 수산 역사와 함께한 수과원은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1960, 70년대 원양어업 개척을 통한 외화획득으로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초석을 마련한 기관”이라며 “1960년대 미역ㆍ김 양식 성공, 1970년대 굴 등 패류양식 성공, 1980년대 넙치 양식기술 개발 등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대전환을 통해 우리나라 식량 확보에 일익을 담당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수과원은 바다와 수산에 대한 조사ㆍ시험ㆍ연구 및 수산기술을 지원ㆍ보급하는 수산분야 유일의 국립수산연구기관이자 우리나라의 수산 전반에 관한 연구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

강 원장은 “구체적으로 바다 속 환경이 어떤지, 어떤 수산물이 얼마나 서식하고 있는지, 고갈된 수산자원은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그리고 거기서 생산된 수산물은 먹기에 안전한지,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등 바다 전반에 걸쳐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좋아하는 고품질 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친환경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 새로운 양식품종 개발은 물론 환경친화적 에너지 절감과 어구어법개발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업계나 어업인들로부터 현장과 동떨어진 연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 원장은 “과거에는 논문 건수가 많아야 인사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제는 얼마나 문제 해결을 잘 했고,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는가를 가장 먼저 본다”면서 “지난해 취임 후 고객중심의 연구, 어업인들을 위한 연구를 강조하고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을 줄인 ‘우문현답팀’을 운영,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게 주요 역할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구자의 시각에서 아무리 좋은 연구성과를 만들었다 해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없는 결과는 소용이 없는 만큼 현장과 관련된 연구는 첫 단계에서부터 어업인과 업계 관계자들을 참여시켜 연구결과가 바로 산업현장으로 연계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일까. 우리 수산분야의 미래를 밝게 하는 굵직한 성과들이 최근 줄지어 나오고 있다.

강 원장은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50대 발명품 중 2위에 선정될 만큼 매우 가치 있고 어려운 참다랑어 양식기술을 우리 수진원이 자체 개발했다”면서 “참다랑어는 어종 중 가장 회유범위가 넓고 강한 야생성을 가지고 있어 양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6년간 집중연구 끝에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다랑어류 시장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이중 참다랑어 생산량은 3% 미만이지만 생산액은 전체의 절반인 10조원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고가의 어종”이라면서 “앞으로 참다랑어를 대량 양식하게 되면 약 5,000억원규모의 신규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엔 뱀장어 인공종묘 생산기술도 개발했다. 우리나라 하천이나 강에서 자란 뱀장어는 어미가 되면 3,000㎞나 떨어진 태평양으로 이동, 수심 300m에서 알을 부화해 실뱀장어가 돼 다시 모천으로 돌아오는 신비스러운 어류다. 완전양식을 위해서는 태평양의 수심 300m 환경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수과원은 많은 실패를 거쳐 8년 만에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했다. 앞으로 대량생산 체제가 갖춰지면 연 4조원 가량의 세계 뱀장어 종묘생산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6,000억원의 국내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 원장은 “어패류는 자체적으로 외부로부터 세균이 침투할 때 방어하는 항균물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항균물질을 찾아내고 대량 생산하는 기술인 ‘항균 펩타이드 기술’도 확보했다”면서 “이 천연항균물질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를 대체할 경우 양식장 등의 항생제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의 목표는 감소하고 있는 수산자원을 회복하는 한편 친환경 첨단 양식기술 개발을 비롯해 참다랑어, 뱀장어 등 고부가가치 양식분야를 전략품목으로 집중 육성해 나가는 것이다.

그는 “노르웨이는 연어 한 품종의 양식으로 전세계 연어시장을 지배했다”면서 “수과원 100주년이 되는 2020년에는 세계 최고 수산기술 보유 국가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