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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없는 中企엔 외국인 노동자 수혈

입력
2016.09.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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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을 상대로 작년 11월에 열린 일본적응교육 현장. 요코하마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요코하마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을 상대로 작년 11월에 열린 일본적응교육 현장. 요코하마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日 정부, 취업비자 발급 확대

지난해 90만명 취업… 15%↑

인력이 부족한 일본에선 외국인 노동자가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취업한 외국인 노동자는 90만명으로 1년전에 비해 15% 증가했다. 이들은 주로 일본의 중소기업에 수혈되고 있다. 대기업은 직장을 구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인력수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만 중소기업은 구인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11일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작년 10월말 기준 외국인이 취업한 일본 기업은 종업원 1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75%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 진출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당장은 필요한 인력을 외국인으로 대체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 취업한 외국인의 국적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인이 3년전에 비해 8% 감소한 반면 베트남인이 1년새 무려 79%, 네팔인은 60%나 각각 늘어났다. 특히 베트남인의 경우 전체 외국인 취업자 가운데 12%를 차지해 3년전의 3배가 증가했다. 베트남이나 네팔의 경우 경제성장에 따라 자국내 교육열이 높아지면서 일본 유학이 늘어간 게 배경이란 관측이다.

일본 정부측도 인력부족의 해결방안으로 외국인 고용지원에 발벗고 나서는 상황이다. 그 동안 패션, 애니메이션, 미용 등의 분야에 대해선 취업비자를 잘 내주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국가전략특구’로 지정된 지역에선 이들 분야에 대한 취업도 허용키로 했다. 당초 일본의 국가경쟁력 보호 차원에서 보수적이던 업종관리도 문턱을 낮추겠다는 고육책인 셈이다.

도쿄도(東京都)를 비롯한 수도권 지자체는 일자리 문호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는 최근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가사대행 서비스는 취사, 세탁, 청소, 쇼핑대행, 아이돌보기 등이 모두 포함된다. 어린이를 보육원에 데려가거나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가사도우미 서비스는 일본인과 결혼하는 경우 등 일정자격을 가진 외국인에게만 한정됐다. 요코하마시는 요코하마역 인근에 외국인을 위한 호텔형 아파트를 건설해 장기체류를 끌어낼 방침이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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