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사진=KLPGA
[영종도=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박성현(23ㆍ넵스)이 시즌 8승에 실패했지만 2014년 김효주(21ㆍ롯데)가 세웠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을 공식적으로 뛰어넘었다. 올 시즌 투어에서 12억원을 넘게 번 박성현은 이번 주 좋은 일에 1억원을 쾌척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기부에 앞장서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성현은 1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 클럽(파72ㆍ6,57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가 된 박성현은 로 공동 18위에 머물며 8승 사냥에 실패했다. 이날 박성현은 2번 홀(파4) 보기로 초반부터 버디를 몰아치며 치고 나간 선두권과 멀어졌다.
그러나 박성현에게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박성현은 대회 이틀째인 지난 9일에 컷을 통과하며 상금 400만원 이상 추가를 앞둔 상태에서 이날 공식 상금 762만6,667만원을 더해 총액 12억1,353만6,667원으로 2014년 김효주(12억897만8,590원)를 제쳤다.
신기록을 세운 박성현은 "(김효주의 시즌 상금이) 정말 놀라운 기록이어서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다. 그걸 깰 수 있을 줄 몰랐다"며 "신기하면서도 잘하고 있다고 저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있다. 주변에서 계속 얘기는 듣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느낌이 없다. 시즌 끝날 때쯤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금 '퀸' 박성현의 통 큰 기부는 KLPGA 투어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컷 통과가 확정된 9일 1억원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1억원을 기부해 사랑의 열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기도 했다. 박성현은 "선뜻 기부를 하는 건 부모님의 영향"이라면서 "내년에는 돈을 더 벌어서 더 많이 하고 싶고 연말에도 기부하고 싶다. 최경주 프로님이 재단을 만들어 꿈나무를 육성하는 것처럼 언젠가는 저도 더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KLPGA 역사에 기념비를 세운 박성현의 다음 목표는 2007년 신지애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9승) 경신이다, 2008년 신지애(28) 이후 8년 만에 7승 고지를 밟은 박성현은 지금 페이스라면 시즌 두 자릿수 우승도 불가능은 아니다.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을 마무리한 투어는 올 시즌 8개 대회(이벤트 대회 제외)를 더 남겨두고 있어 특유의 장타와 쇼트 게임의 자신감을 겸비한 박성현의 승수 추가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영종도=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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