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라미란(41)이었다.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란 틀에 박힌 수식어가 그 누구보다 어울리는 배우에게 또 한 번 눈길이 쏠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5회에서 라미란은 술에 취해 남편을 향해 주정을 부리는 연기를 맛깔 나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복선녀(라미란)는 만취한 채 옥상에 올라가 주변에 휘발유를 뿌려댔다. 자신의 반대에도 남편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양복점을 위해 가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모습을 목격한 남편 배삼도(차인표)가 “그만해, 이 무식한 아줌마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이거 엄연한 범죄행위야. 방화범으로 체포돼 감옥 가고 싶어?”라며 다그치자 복선녀는 “나 이제 무서울 것도 없고 눈에 뵈는 것도 없어. 이판 사판, 공사판이야”라며 맞섰다.
라이터를 켜려는 순간 극중 이동진(이동건)과 강태양(현우)에게 붙잡혀 넘어진 복선녀는 그대로 잠이 들었고 배삼도의 분노로 에피소드는 마무리됐다.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눈이 풀린 채로 남편을 향해 잔소리를 하는 등 라미란의 장기인 현실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라미란은 조연으로 출연한 전작들에서도 특유의 존재감을 뽐내왔다. tvN 드라마‘응답하라 1988’,‘막돼먹은 영애씨’, SBS ‘돌아와요 아저씨’등 출연 분량과 관계 없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빼앗는 감초연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곤 했다.
이날 라미란표 만취 연기를 본 시청자들 역시 “역시 만능 연기, 한참 웃었네요” “진짜 술 드신 줄 알았어요. 현실 연기로는 따라올 사람이 없는 듯”“ 이 정도면 믿고 보는 라미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등의 감상평을 올려 그의 연기에 감탄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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