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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많은 우리나라, 공유경제 최적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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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많은 우리나라, 공유경제 최적의 조건”

입력
2016.09.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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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

공유경제 기업 운영 5개월 만에

명품백부터 벤틀리 승용차까지

17만 회원 월 평균 1500건 공유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신혼부부가 영국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인 벤틀리 차량을 탈 수 있을까요? 불가능해 보이지만 ‘공유경제’라면 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건 뭐든지 빌려 쓸 수 있다’는 모토로 올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공유경제 전문 기업 ‘다날쏘시오’의 이상무(48) 대표는 1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벤틀리 차량을 이용한 20대 신혼부부 얘기를 꺼냈다. 다날쏘시오는 지난 5월 고객들이 선망하는 물건을 공유하는 ‘로망앤셰어링’ 이벤트를 마련, 소비자가격이 2억원 안팎인 보라색 벤틀리 차량을 하루 50만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한 첫 고객이 바로 20대 신혼부부였다. 신혼부부의 친구들이 5,000원씩 모아 기사가 딸린 이 서비스를 구매했고, 부부는 결혼식장에서 공항까지 벤틀리를 탈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비싼 자동차나 핸드백을 가지려면 거액의 돈이 필요하지만, 공유는 이 높은 문턱을 낮춰 가족과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게 한다”며 “공유가 빈부 격차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유경제 서비스 1위 업체인 다날쏘시오는 가방과 시계 등 잡화부터 노트북 자동차 같은 고가 제품까지, 1,0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제품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쏘시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17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를 통해 공유되는 물건(서비스)은 한달 평균 1,200~1,500개에 이른다. 행정고시(40회)에 합격해 옛 정보통신부(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팀장으로 일했던 이 대표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한국지사 대표를 거쳐 올해 7월 다날쏘시오 대표로 영입됐다.

그는 아파트가 많은 국내 거주 문화는 공유경제가 활성화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아파트는 공유에 필요한 2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요. 내 물건을 공유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데, 한 단지 내 아파트에 사는 이웃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신뢰할 수 있죠. 또, 물건을 빌려주고 받으려면 가까워야 합니다. 아무리 필요한 물건이 있더라도 서울과 제주도에 있는 사람은 거리 상의 제약으로 인해 공유하기가 어렵지만, 아파트에선 두 사람이 쉽게 만나 주고 받으면 됩니다.”

최근 1,200가구가 거주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의 생활공유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다날쏘시오는 2018년까지 가입자 300만명, 거래 규모 3,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 뒤 2018년 하반기쯤에는 해외로 진출할 생각이다. 이 대표는 “도시국가인 홍콩, 싱가포르, 인구 밀집지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등이 최적지”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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