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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콜레라는 오염된 바닷물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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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콜레라는 오염된 바닷물이 원인

입력
2016.09.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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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확인

해수서 나온 콜레라균 유전자형

환자 3명의 것과 97.8% 일치

극히 일부 해역만 오염돼

집단발병할 위험성은 낮아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오염된 바닷물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거제 장목면 대계항 인근 해수에서 검출된 콜레라균의 유전자형이 최근 발생한 환자 3명의 콜레라균과 97.8%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해수 오염이 극히 일부에서만 나타나고 감염력이 낮아 집단발병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수에서 검출된 콜레라균과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의 유전자형이 같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환자들이 해수에서 콜레라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해 감염됐다는 의미다. 첫 번째 환자는 거제의 한 횟집에서 농어회, 전복회 등을 먹었고, 두 번째 환자는 거제 인근 지역에서 낚시한 삼치를 회로 먹었다. 세 번째 환자는 오징어 등을 익혀먹었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카드결제 내역을 조사한 결과 거제 횟집에서 식사를 한 기록이 나왔다.”

-원인이 해수 오염일 경우 집단 발병이 우려된다고 했는데….

“극히 일부 해역만 오염돼 환자 발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후 전국 156개 지점에서 662회에 걸쳐 검사했지만, 콜레라균이 검출된 건 이곳 한번뿐이다. 바다에 떠돌던 균이 해류를 타고 해당지역으로 유입된 후 때마침 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일시적ㆍ제한적으로 증식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은 없나?

“해산물을 익혀 먹지 않을 경우 감염자가 또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염도가 올라가고 온도는 떨어져서 콜레라균이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해수에서 콜레라균이 아주 드물게 검출된데다 감염력이 낮아 감염자가 다량 발생할 위험성은 낮다. 오염된 부위를 많이 먹거나 위장 질환자, 면역이 약한 노인 등이 감염에 취약한데, 감염되더라도 치사율이 낮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올해 왜 갑자기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나.

“최근 우리나라 해수 염도가 낮아지고, 폭염에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바다에서 콜레라균이 생존할 확률이 높아졌다.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하면서 감염될 확률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콜레라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수시로 비누와 깨끗한 물을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칼과 도마는 조리 후 소독하고, 고기와 채소 등은 도마를 분리해 사용해야 한다.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하지 않아야 한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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