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엠마 스톤(29)이 베니스국제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품에 안았다.
제73회 베니스영화제는 10일(현지시간) 시상식을 열고 ‘라 라 랜드’의 주연배우 스톤에게 최우수여자배우상(볼피컵)을 수여했다. 블록버스터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스톤은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 수상작인 ‘버드맨’ 등 비상업적인 영화에도 적극 출연해온 청춘 스타다. 스톤은 영화제 개막작인 뮤지컬영화 ‘라 라 랜드’에서 재즈 피아노 연주자와 사랑에 빠지는 무명 여배우를 연기했다. ‘라 라 랜드’는 지난해 국내 개봉해 159만 관객을 모은 다양성영화 ‘위플래쉬’의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최신작이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필리핀 영화 ‘떠나간 여인’에게 돌아갔다. 라브 디아스 감독의 흑백영화로 ‘복수’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디아스 감독은 “이 영화를 필리핀 사람들과 삶을 위한 그들의 투쟁, 그리고 인간성을 위한 투쟁에 헌정하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남자배우상(볼피컵)은 영화 ‘훌륭한 시민’의 아르헨티나 배우 오스카 마르티네스가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은 유명 패션 디자이너이자 감독인 톰 포드의 두 번째 장편영화 ‘녹터널 애니멀스’가 받았다. 감독상은 영화 ‘언테임드’를 연출한 멕시코의 아마트 에스칼란테와 ‘파라다이스’를 만든 러시아의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가 공동 수상했다. 내털리 포트먼이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재키 여사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영화 ‘재키’는 각본상의 주인공이 됐다.
오리종티 부문 작품상은 페데리카 디 지아코모의 ‘라베라미’가, 감독상은 영화 ‘홈’의 피앵 트로흐가 차지했다. 오리종티 부문에는 국내 배우로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에 위촉된 문소리가 심사에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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