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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트럼프 지지자 절반은 개탄할 집단”… 논란에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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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트럼프 지지자 절반은 개탄할 집단”… 논란에 유감 표명

입력
2016.09.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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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힐러리를 지지하는 LGBT'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뉴스1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힐러리를 지지하는 LGBT'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뉴스1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자들의 절반을 인종ㆍ성차별주의자라고 몰아붙이며 신랄하게 공격하고, 이에 트럼프가 '모욕적인 언사'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하루 만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트럼프 진영의 반발은 그치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힐러리를 지지하는 LGBT’ 기부 행사에서 “극히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를 지지하는 절반을 개탄할만한 집단이라 부를 수 있다”며 “이들은 인종과 성차별주의자들이며 동성애, 외국인, 이슬람 혐오 성향을 띤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후보는 “유감스럽게도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차별주의 성향을 부추겼다”며 “그(트럼프)는 공격성과 증오심이 가득한 비열한 수사들을 트윗하고 리트윗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나머지 절반은 정부와 경기 침체에 낙담해 변화에 절망적인 개인들로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후보의 발언에 트럼프 캠프는 즉각 발끈했다. 트럼프 후보는 10일 트위터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나의 지지자들,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아주 심하게 모욕했다”고 비판한 후 “향후 여론조사에서 이 발언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이날 워싱턴 에서 열린 보수단체 ‘밸류 보터스 서밋’ 주최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지지자들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이다. 농부, 광부, 교사, 참전용사, 경찰관 등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모든 계층의 국민들”이라면서 “클린턴의 저급한 의견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논란이 일자 클린턴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젯밤 지극히 일반적인 관점에서 얘기한 것인데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절반’이라고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후회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클린턴 후보는 그러나 “정말로 개탄스러운 점은 트럼프가 이른바 '알트-라이트'(Alt-Rightㆍ대안우파)의 주요 옹호자를 캠프 책임자로 고용하고, 또 (KKK 수장이었던) 데이비드 듀크나 다른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트럼프를 자신들의 대변자로 여기는 것”이라면서 “연방판사를 멕시코 혈통이라고 비난하고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골드 스타’(Gold Starㆍ미군 전사자) 가족들을 괴롭히는 것 역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도 전날 성명에서 “클린턴이 트럼프 유세장의 절반 정도를 메꾸는 것처럼 보이는 ‘알트-라이트’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알트-라이트는 유대인을 혐오하고 백인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다문화주의나 이민 확대를 결사반대하는 온라인상의 보수성향 네티즌을 말한다. 클린턴 후보는 인터넷에서 극단적인 발언을 지속하고 있는 알트-라이트를 트럼프 후보와 연결시켜 이들을 불안하게 여기는 ‘정통 보수주의’ 유권자들에 어필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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