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지하 2층서 작업자 6명 생사 확인…1명 추가 수색 중
"배관 용접 작업 중 불꽃 천장 단열재로 튀어 화재 발생 추정"
경기도 김포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 현장에서 불이나 지하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이 숨지고 2명이 위독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천장 단열재로 튀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도소방안전본부와 김포 소방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38분께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5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지하 2층에서 배관 용접 작업을 하던 A(61)씨와 B(48)씨 등 근로자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소방당국이 지하에서 인명 수색을 하던 중 작업자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됐다가 호흡을 다시 되찾았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지하에서 모두 7명이 작업하고 있었다"는 한 공사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현재 지하에 작업자 1명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망자 3명 등 용접 작업자 7명을 제외한 나머지 30여명은 모두 대피했다. 대피한 작업자들은 철근 구조물 작업자와 목수 등이다.
소방당국은 펌프차와 구급차 등 차량 40여 대와 구조인력 120여명을 투입했다. 인근의 부천·안산·고양·일산·인천소방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9층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2017년 1월 완공 예정이었다. 화재 당시 건물은 지상 4층까지 지은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지하 2층에서 용접 작업 중 불꽃이 천장에 있던 우레탄 소재 단열재로 튀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승주 김포소방서장은 "단순 화재이지만 우레탄 폼에서 연기가 많이 발생해 작업자들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며 "우레탄 연기는 한 모금만 마셔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경찰도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하고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춘 상태에서 작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작업을 해서 화재 원인을 조사한 뒤 시공사나 하청 건설업체 소속 공사 책임자들을 불러 화재 당시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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