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올 가을 단풍은 전국적으로 작년보다 3~13일 가량 늦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9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첫 단풍은 이달 29일 설악산에서 처음 물들 것으로 관측됐다. 10월에는 오대산(4일) 지리산(12일) 치악산(14일) 월악산(17일) 등 순으로 단풍이 들 전망이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21일 사이, 남부지방은 다음달 12~24일 단풍을 볼 수 있겠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통상 첫 단풍 이후 약 2주가 지나야 한다.
첫 단풍은 설안삭을 기준으로 평년보다 2일, 지난해보다는 6일 가까이 늦게 시작되는 것이다. 단풍이 늦는 이유는 올 가을 기온이 이동성고기압 등 영향으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단풍이 생기려면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져야 하는데,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늦춰질 수밖에 없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최근 10년 간 9, 10월 평균기온이 1990년대와 비교했을 때 0.5도, 0.9도씩 상승했다”며 “지구온난화 추세로 단풍철이 점차 뒤로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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