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한전부지 환수위원회와 봉은사가 9일 ‘서울시의 현대차 용지 개발 계획’이 봉은사의 문화재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발계획 보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개발계획은 1,200년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봉은사의 역사문화수행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서울시가 계획을 중단하고 우선 천년고찰 봉은사에 대한 문화재영향평가를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경우 봉은사가 겨우내 얼어붙고 이끼가 끼어 국가지정 문화재가 훼손될 뿐 아니라 신도들의 수행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통사찰보존및지원에관한법률과 문화재보호법은 해당 평가를 지방자치단체장 재량에 맡기고 있다.
앞서 서울시 2일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105층 규모 현대차 신사옥 건립 계획을 포함한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 및 현대자동차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최종 수정 가결했다. 현대차그룹이 2014년 9월 낙찰 받아 10조 원에 사들인 이 부지(옛 한전부지)는 과거 봉은사 소유였으나 1970년 당시 상공부가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매입했다. 조계종은 당시 상공부가 강압적으로 총무원 관계자를 협박해 토지를 사들였다고 주장해왔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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