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100일가량 된 남자 아이가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이의 몸에서는 학대 흔적이 발견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8일 아들을 때려 중태에 빠트린 혐의(아동학대중상해)로 A(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광주 남구 사동 자택에서 태어난 지 약 3개월 15일 된 아들이 운다는 이유로 손가락으로 때리고 양팔로 몸통을 껴안으며 압박해 혼수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4시 39분쯤 아이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119상황실에 신고했다. 아이는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료기기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아이 머리와 몸 곳곳에서 멍 자국 등 학대 흔적을 발견해 경찰 등에 알렸고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아들을 학대한 적 없다. 멍 자국은 부딪히거나 모기를 잡다가 생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20대 초반인 아이 친모와 법적으로 이혼했으나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두 아이를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쓰러진 아이는 두 아이 중 둘째다. 경찰은 친모의 학대 가담 여부와 첫째도 학대 당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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