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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WBC 꿈 향해 던진 '어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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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WBC 꿈 향해 던진 '어뢰투'

입력
2016.09.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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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박종훈.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25)이 6경기 만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ㆍQS)로 시즌 8승째를 챙겼다.

박종훈은 8일 인천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12-3 승리를 이끌었다. 박종훈의 QS는 지난달 3일 인천 삼성전 이후 6경기 만이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부터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6회에 1사 3루에서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팀 타선이 4점을 뽑은 상황이라 승리 요건을 갖췄다.

박종훈은 희귀한 투구 폼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투수다. 바닥을 긁을 것처럼 낮은 포인트에서 던지는 것이 무기다. 제구가 불안하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공이 긁히는 날은 '언터처블'이다. 그는 지난해 프리미어 12를 앞두고 상비군에서 훈련을 도왔지만 마음 속으로는 언제나 태극마크의 꿈을 갖고 있었다.

언더핸드는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옆구리 투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타자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다. 특히 공격적인 스윙을 하는 중남미 선수들은 볼 끝의 움직임으로 승부를 하는 옆구리 투수들에게 쥐약이다. 올해 특출 난 옆구리 투수가 없어 박종훈이 남은 시즌 동안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발탁될 수도 있다.

박종훈은 이날 경기 후 "간만에 승리를 거둬 다소 얼떨떨한 기분"이라며 "경기에 들어가기 전 마음을 비우고 잡생각을 떨쳐버리자는 마음으로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 중에는 고개를 한 번도 저은 기억이 없을 정도로 포수 (이)재원이 형의 리드를 따랐고 거기에 맞게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팀이 연승을 거둬 4위를 하고 있는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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