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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학생, 정규 수업에서 뮤지컬ㆍ연극ㆍ영화 배운다

입력
2016.09.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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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한 학기 예술체험 활동 기회

서울교육청, 인력ㆍ장소 확충 지원

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길 창덕여중에서 1학년 학생들이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의 일환으로 뮤지컬 수업을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길 창덕여중에서 1학년 학생들이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의 일환으로 뮤지컬 수업을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자 우리 서로 사랑하는 연인을 온몸으로 표현해볼까요.”

7일 오후 2시 서울 창덕여중 3층 소극장을 가득 채운 1학년 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두 명씩 짝을 짓고선 이내 까르르 웃었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가 하면 친구 무릎을 베거나 뒤에서 포옹하며 배우가 된 듯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연습에 참여한 김차미(13)양은 “2주 전 전학 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이 학교엔 초등학교 동창도 없거든요. 그런데 안무 연습하면서 금세 새 친구들이 생겨 다행이에요”라며 활짝 웃었다. 창덕여중은 2014년부터 국어와 음악시간 중 일부를 뮤지컬시간으로 편성해 학생들에게 예술체험 활동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르면 2018년부터 서울 중학생들이 졸업하기 전 한번씩 이처럼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뮤지컬, 연극, 영화 등 예술활동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 계획’을 마련해 관련 예산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8일 “중학교 3년 중 최소 한 학기(총 17시간) 이상 정규 교육과정에 뮤지컬이나 연극, 영화 등을 편성해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컨대 교과 시간 일부를 예술활동 시간으로 편성해 국어 시간에 대본을 쓰고 음악 시간에 안무를 배우도록 하는 식이다. 학교 재량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전문인력 수급과 장소 마련이 성공의 조건. 서울시교육청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과 협력해 학교에 예술강사를 배치하고 연습ㆍ공연 장소 확충을 위한 예산도 지원한다. 2017학년도에는 참여 희망 의사를 밝힌 학교 200개교가 우선적으로 협력종합예술 교육과정을 실시한다. 2018년부터 3년간 참여 학교를 단계적으로 늘려 2020년에는 모든 중학생이 예술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인공지능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감성적 능력과 창의성, 소통과 공감, 협력적 인성”이라며 “협력종합예술활동은 학생들이 공감소통 능력이 뛰어난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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