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빈 필의 화사한 음색, 빈 식의 악기ㆍ연주법서 나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빈 필의 화사한 음색, 빈 식의 악기ㆍ연주법서 나와”

입력
2016.09.08 20:00
0 0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 악장 라이너 퀴힐(앞줄 오른쪽 네번째)이 지난 달 30일 은퇴 공연 '피가로의 결혼' 연주 직후 무대에 나와 인사하고 있다. ⓒJun Keller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 악장 라이너 퀴힐(앞줄 오른쪽 네번째)이 지난 달 30일 은퇴 공연 '피가로의 결혼' 연주 직후 무대에 나와 인사하고 있다. ⓒJun Keller

45년간 단원ㆍ지휘자 중간자役

“연구하는 자세 유지하도록 도와”

독일 베를린 필, 미국 뉴욕 필과 더불어 세계 최정상의 악단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상임 지휘자 없는 운영에다 19세기 빈 악기와 연주법을 재현한 독특한 음색을 자랑한다. 상임이 없는 대신 단원들의 비밀 투표를 통해 지휘자를 선정한다. 그래서 지휘자와 단원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악장이 여느 악단보다 중요하다.

빈 필하모닉에서 이 자리를 45년간 지킨 인물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퀴힐(66)이다. 20세에 빈 필하모닉 악장에 임명됐고 1992년에는 제1악장이 돼 레너드 번스타인, 게오르그 숄티 등 거장들과 함께 했다. 만 66세 생일 닷새 후인 지난 달 30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연주를 마지막으로 공식 은퇴했다. 퀴힐이 한국을 찾는다. 21일 서울 연세대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갖고, 11월 26일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 객원 악장으로 참석한다.

퀴힐은 8일 한국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빈 필은 만 65세를 정년으로 두고 있는데, 악장 임기를 1년 연장해 올해 퇴임했다”며 “45년이나 이어온 빈 필과의 관계를 하루 이틀에 끝낼 수 있을까. 아직도 감정적으로는 오케스트라를 떠나지 않은 기분”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빈 필의 독특한 운영 시스템에 대해서는 “지휘자 초청은 빈 음악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인가에 중심을 둔다”며 “의사결정은 투표로 하고, 투표를 담당하는 위원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빈 필만의 독특한 해석, 연주, 개성 있는 음색은 지휘자나 레퍼토리 보다는 오케스트라 단원과 빈만의 방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 필 특유의 붕 뜨는 듯한, 밝고 화사한 음색은 19세기 말 빈의 악기와 독보적인 연주법을 재현한 ‘빈 식’에 있다는 설명이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 악장 라이너 퀴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 악장 라이너 퀴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45년간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악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악장의 역할은 지휘자와 단원을 연결하는 중간자”라며 “공연 중 오케스트라 대표로서의 자각과 책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상주 지휘자가 아니더라도 지휘자와 자주 만나 소통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악장의 또 다른 역할은 단원들이 음악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익숙하지 않은 객원 지휘자가 공연할 때 단원들이 저를 자주 쳐다보며 디렉션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1일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소나타 32번, 베토벤 소나타 9번 등을 연주한다. 11월 26일에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프랑크 교향곡 등을 들려준다. (02)2123-4513∼6, 1588-1210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