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는 소식에 눈길이 쏠렸다.
보건복지부는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을 맞아 9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기념식을 개최해 자살예방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단체와 개인에게 표창을 수여한다고 8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무한도전’이 자살의 심각성을 알리는 등 자살예방에 기여했고 멤버들이 자살예방 홍보영상을 재능기부로 제작해 자살예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2월 방송된 ‘나쁜 기억 지우개’편을 통해 마음 속 고민을 안고 힘겨워하는 시민들과 대화에 나섰다.
취업준비생들이 즐비한 노량진 등 서울 곳곳에 천막을 치고 평소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가진 시민을 직접 초대해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눴다.
깊이 있는 상담을 위해 ‘무한도전’ 멤버들은 혜민 스님, 조정민 목사, ‘미생’ 원작자 윤태호 작가,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김현정씨 등으로 구성된 솔루션 위원회로부터 고민 상담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당시 혜민 스님은 자살을 생각하는 현대인이 많다는 말에 “마음에 올라오는 ‘죽고 싶다’는 생각, 순간의 생각을 잘못 믿어버리면 극단적 선택으로 간다. 내 머리 속 생각이라고 그게 다 진실은 아니다. 지금 힘든 것은 지나가는 구름이다”라는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정신과 전문의 김현정씨 역시 “정말 힘들 때 ‘죽고 싶어’란 말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무조건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얼마나 힘들면 그렇겠냐고 공감해주고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면 말해주라”며 현실적인 고민 상담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천막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무명시절 등 자신이 힘들었던 시기와 사연을 솔직히 꺼내놓으며 이들을 진심으로 위로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표창 수여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도 “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 참 좋았는데 역시 좋은 결과가 나오네요”(ef****), “예능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엄청납니다. 무도 클래스!”(fs****), “이 방송 보면서 눈물도 흘리고 감동도 받았어요. 나만 힘든 게 아니란 생각에요. 다들 힘냅시다”(df*****) 등의 의견으로 지지를 보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