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륜 역사상 최초로 개인통산 500승을 달성한 홍석한 선수.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벨로드롬의 총알탄 사나이' 홍석한(8기ㆍ41세) 선수가 한국 경륜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홍석한은 지난 4일 36회차 금요일 경륜 특선 12경주에서 기습 선행에 나선 최용진과 박성현을 침착하게 따라붙다 전매 특허인 막판 '송곳 추입'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대기록을 수립했다.
■ 선동열 0점대 방어율 맞먹는 대기록
홍석한은 잠실 경륜 시절인 2001년 7월 21일 첫승을 기록한 이후 16년만에 500승을 거머쥐었다. 매년 평균 31승씩 올린 셈이다. 특히 500승 가운데 492승이 경륜 최고 선수등급인 특선급 경주에서 따낸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프로야구 원년 백인천의 4할 타율이나 선동열의 0점대 방어율에 맞먹는 대기록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다승 2위를 기록중인 장보규(362승)와 격차를 감안하면 '불멸의 기록'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와 함께 과거에 비해 두터워진 선수층, 40세가 넘으면 유지하기 힘든 순발력, 늘 부상의 위협에 시달리는 사이클 경기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500승 대기록은 천부적 자질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위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홍석한은 운동 선수로는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순간 스퍼트나 막판 결정력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금도 아마추어 지도자 및 현역 선수들에게 회자될 정도로 홍석한의 타고난 순발력은 발군이다. 이와 함께 후배선수들의 귀감이 될만한 철저한 자기관리 역시 대기록 달성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 홍석한 선수(7번)가 경륜 역사상 최초로 개인통산 500승을 달성한 후 환호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 '경륜 명예의 전당'에 홍석한 특별존 마련
홍석한은 아마추어 시절 한국 사이클의 대들보로 평가 받았다. 중학교 진학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히로시마(1994), 방콕(1998) 아시안게임 추발종목 2연패를 비롯해 아시아 선수권 2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로무대에서 활약도 빛났다. 2001년 경륜 데뷔 후 2002년 그랑프리대회 챔피언에 오르며 각종 대상 경주를 독식했고 상금 및 다승 타이틀까지 모조리 휩쓸었다. 특히 경륜 최고 이벤트인 그랑프리 3회 우승으로 '경륜 레전드' 로 불리는 조호성과 함께 이 부문 최다 타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비도 있었다. 2010년 한 해 10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홍석한의 시대는 갔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홍석한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러한 평가를 단번에 뒤집었다. 2012년 29승, 2013년 31승을 달성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홍석한은 500승 달성 기념 시상식에서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500승이라는 목표 때문에 동기가 생겼다"며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주 우승 상금을 전액 부상으로 고통중인 동료 후배 선수들의 복지 및 치료비에 기부할 계획을 밝혀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홍석한의 500승 대기록 달성에 발맞춰 경륜계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광명 스피돔 경륜 홍보관에 '홍석한 특별존'을 만들고 그의 자전거와 헬멧, 유니폼 등의 소장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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