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사진=KLPGA 제공.
[영종도=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고진영(21ㆍ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첫날 같은 조에 속한 박성현(23ㆍ넵스)과 안신애(26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고진영은 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6,578야드)에서 열린 제38회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으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고진영은 공동 4위로 첫날 경기를 마치며 공동 13위 박성현(4언더파 68타), 공동 109위 안신애(2오버파 74타)보다 한 발 앞서 갔다.
이들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고진영은 장수연(22ㆍ롯데)과 함께 다승 공동 2위(2승)에 올라 있다. 박성현은 명실상부 투어 1인자다. 시즌 상금 12억591만 원을 적립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21ㆍ롯데)가 2014년에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억897만 원) 경신에 도전한다. 박성현은 김효주의 기록에 불과 306만 원 뒤져 있다. 대회 최하위 상금이 400만 원이기 때문에 컷 통과만 하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우승할 경우 시즌 8승째를 올려 2007년 신지애(28)가 수립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9승)에도 1승만을 남겨 놓게 된다. '미녀 골퍼' 안신애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대회에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E1 채리티 오픈에서 세운 시즌 최고 성적(8위)을 이번 대회에서 넘고 싶다"고 기대했다.
고진영과 박성현, 안신애는 동반 플레이를 했지만, 조금씩 다른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갔다. 고진영과 안신애는 경기 중 수시로 캐디의 조언을 받았다. 특히 안신애는 샷 전후 틈틈이 캐디와 대화를 나눴다. 15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안신애는 다음 홀로 이동하면서 캐디와 한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안신애는 16번홀(파3) 티샷을 앞두고 고진영과도 샷에 관한 담소를 나눴다. 안신애와 고진영은 긴장을 풀기 위해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반면 박성현은 경기 중 말을 아꼈다. 16번홀에서 고진영과 안신애가 대화를 나눌 때도 홀만 바라보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아이언샷을 하기 전엔 필드 잔디를 쥐고 위로 뿌리며 풍향과 풍속을 점검했다. 박성현은 샷을 하기 직전 그제서야 "왼쪽으로 쳐보라"는 캐디의 조언을 듣고 그대로 이행했다.
이날 이들이 속한 조는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이들 곁에는 어림잡아 200여명의 갤러리들이 따라붙었다.
경기 후 박성현은 '고진영이 전반 버디 4개를 잡으며 치고 나갔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후반 쉬운 홀들이 많았기 때문에 버디를 많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 플레이에만 신경을 썼다. 막판 퍼트가 잘 따라줬다"고 답했다. 이어 등장한 고진영 역시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성현과의 동반 플레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연습 때는 샷에 관해 묻기도 했지만, 경기 중엔 그게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해 내 경기에만 정신을 쏟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1라운드 공동 선두에는 박채윤(22ㆍ호반건설)과 이지현2(20), 장수화(27ㆍ대방건설), 그리고 시즌 1승을 거둔 박지영(20ㆍCJ오쇼핑)이 올랐다. 이들은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영종도=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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