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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가 태극마크 달고 WBC출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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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가 태극마크 달고 WBC출전할까

입력
2016.09.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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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연합뉴스
두산 니퍼트. 연합뉴스

꿈의 20승 달성 초읽기에 들어간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 베이스볼클래식(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걸 볼 수 있을 까.

오른손 정통파 투수의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김인식호의 사정상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올해로 6년째 KBO리그에서 활약 중이며, 올 시즌엔 8일 현재 19승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WBC는 세계야구 평준화를 위해 국가대표 선발 기준이 다른 어떤 국제대회보다 관대하다. 선수 본인의 국적과 상관없이 부모 중 한 명의 국가를 선택해 출전하는 게 가능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해당 규정을 이용해 1회 대회는 미국, 2회 대회는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로 번갈아 출전하기도 했다. 재중동포 출신인 kt 투수 주권도 중국 야구대표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영주권(永住權)을 가진 선수도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는데, 니퍼트는 우리나라 영주권 취득 자격을 갖췄다. 대한민국 국민의 배우자로 국내에 2년 이상 체류한 사람(결혼 당시 체류 기간이 2년이 넘어도 해당)은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니퍼트는 영주권 신청 자격을 갖췄지만, 현재는 취업비자로 한국에 머물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도 오른손투수가 없어 고생했다. 이번 WBC에서도 우완투수는 숫자상으로도 모자라지만 뛰어난 투수가 없는 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야구는 특급 에이스들의 꾸준한 등장으로 세계 무대에서 위력을 과시했다. 2006년 1회 WBC는 박찬호, 김병현, 김선우, 봉중근, 구대성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해외파에 국내 정상급 투수까지 총출동해 최강의 마운드를 꾸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류현진과 김광현, 윤석민의 ‘트리오’를 앞세워 9전 전승 금메달을 수확했고, 2009년 2회 WBC 역시 이들을 주축으로 준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3년 3회 WBC는 류현진과 김광현, 봉중근까지 좌완 삼총사가 모두 빠지며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의 걱정처럼 올 시즌 국내 우완 투수 중 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신재영(3.78)이고 그 뒤로 윤성환(4.41)과 류제국(4.41) 정도가 있을 뿐이다. 올해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우완 투수는 이들 3명뿐이지만 앞서 언급한 슈퍼스타들에 비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아직 내년 WBC 대회 요강은 안 나왔지만 지난 대회 요강에 따르면 니퍼트가 영주권만 취득하면 대표 선발은 가능하다. 물론 선수의 의지가 중요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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