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 회사
내부거래 비중 3년 만에 반등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계열사 간 거래) 비중이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40곳의 지난해 내부거래는 총 142조3,000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11.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집단은 SK(24.2%), 포스코(18.8%), 태영(18.5%) 순이었으며, 금액으로 보면 SK(33조3,000억원), 현대자동차(30조9,000억원), 삼성(19조6,000억원) 순으로 내부거래가 많았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9.0%로 2014년(7.6%)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10.6%(2012년)→9.2%(2013년)→7.6%(2014년)로 3년 연속 줄어들다 작년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총수일가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 역시 내부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44.9%→37.5%→29.2%로 줄어들다 지난해에는 34.6%로 늘어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합병과 인수 등으로 롯데정보통신 등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들 일부가 새롭게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총수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총수2세가 20%의 지분을 가진 회사의 평균 내부거래비중은 12.5%인 반면, 100% 지분을 가진 회사는 전체 거래 중 내부거래가 59.4%를 차지했다. 예를 들어 작년 매출액이 100억원이었다면, 이 가운데 60억원 정도는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한 매출이었다는 얘기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특히 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의 비례관계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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