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78. 두 살 암컷 진도 혼종견 뒷발이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동물단체 카라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에는 장난치는 것과 산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백구 ‘뒷발’(2세·암컷)이 있습니다. 굉장히 밝고 명랑한 성격에 애교도 많고, 대소변도 잘 가려서 칭찬도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요.
유독 많은 이름 가운데 왜 뒷발이라고 불리게 됐을 까요. 뒷발은 지난 3월 겨울 추위가 다 가시지 않은 어느 날 피투성이가 된 채 한 사설 보호소 소장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습니다. 원래 주인인 할아버지가 피를 흘릴 정도로 다친 ‘뒷발’을 제대로 치료하기는커녕 줄에 묶어두고 방치한 건데요, 보다 못한 소장이 할아버지를 설득해 카라의 동물병원으로 데려온 겁니다.
‘뒷발’이 피투성이가 된 것은 이름대로 뒷발을 물어 뜯는 습관 때문입니다. 뒷발을 피가 날 정도로 물어 뜯어서 흰 털이 핏빛으로 물들게 됐을 정도인데요.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상처가 아물만하면 뒷발 물기를 반복해 목 보호대를 계속 착용해야 했습니다.
5개월이 넘는 치료 끝에 이제 몸은 모두 나았지만 갇힌 공간에 혼자 있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또 다시 뒷발을 물어뜯으려고 하는데요, 활동가들은 ‘뒷발’의 마음의 상처가 크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몸의 상처는 나았지만 병원 식구들과 활동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뒷발을 돌봐줄 가족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보호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보호소에서는 다른 개들과 같이 지내거나 혼자 갇힌 공간에 있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다시 뒷발을 물어 뜯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활동가들은 관심을 가져주고, 산책만 잘하면 뒷발이 애교쟁이 반려견으로 사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합니다.
입양하고 싶지만 진도 믹스의 크기 때문에 망설이는 가족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활동가들은 중대형견도 마당 없는 주택에서 잘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카라에서 지내다 입양간 대형견 고려와 예삐도 아파트와 주택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가족의 사랑과 즐거운 산책만 있다면 중대형견도 충분히 실내(▶단지 크기 때문에 대형견 입양을 망설인다면)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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