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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출근 한 번 안 한 고문단 12명, 자문료 16억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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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출근 한 번 안 한 고문단 12명, 자문료 16억 챙겼다

입력
2016.09.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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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7년 간 총 70억 지급

정치권 출신 등 대부분 낙하산

적자 속 직원 격려금도 도마에

대우조선해양이 재직기간 중 단 한 번도 출근하지 않은 고문 12명에게 16억3,000만원의 자문료를 지급해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아 8일 공개한 ‘대우조선해양 고문 출퇴근 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직한 고문은 총 31명으로 집계됐다. 고문단은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대우조선해양 출신 7명, 산업은행 본부장 등 국책은행 출신 4명, 해군 중장 등 군 출신 6명, 한나라당 부대변인 등 정치권 출신 5명, 국가정보원 출신 3명,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기업 출신 3명 등 ‘낙하산’ 인사들로 대부분 구성됐다. 이들은 이 기간에 경영자문 명목으로 1인당 2,500만~6억393만원씩 총 70억원을 받았다.

고문단의 40%(12명)는 심지어 고문으로 위촉된 후 단 한번도 출근하지 않았지만 차량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16억3,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아 챙겼다. 2005~2010년 5년간 고문으로 있으면서 한 번도 출근하지 않은 해군 준장 출신인 안병구 고문은 총 6억393만원의 자문료를 지급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출신인 신영균 고문 역시 2012~2015년 3년간 재직하면서 한번도 출근하지 않고도 차량운영비 5,800만원과 자문료 5,400만원 총 1억1,200만원을 받아갔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출신 허종욱 고문도 출근 한번 안 하고 매달 400만원씩 1년간 4,800만원을 받았다.

김해영 의원은 “경영상황을 감시해야 할 산업은행 고위 임원과 대우조선 경영진이 대거 고문단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명백한 전관예우”라며 “출근도 하지 않은 고문에게 거액의 자문료와 차량 운영비용을 지급하는 등 방만경영을 일삼는 동안 공적자금이 눈먼 돈처럼 새 나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직원들의 격려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청문회 사회를 맡은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은 “지난해 상반기 대우조선이 무려 3조1,000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직원 격려금으로 1,200억원이 나간 건 도덕적 해이”라면서 “적자가 쌓이는데도 직원당 1,000만원씩 격려금을 주는 회사는 망하고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09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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