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경남 남해군 가인리 화석산지(천연기념물)에서 발견됐다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8일 밝혔다. 도마뱀 발자국은 세계적으로도 발굴이 드물고, 백악기 화석은 이번 발견이 세계 처음이다.
화석은 2013년 2월 경기 지구과학교사연구회 답사 중에 최초 발견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이 미국 스페인 중국과 함께 4개국 국제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중생대 백악기 함안층(1억년 전후 경남북 지역 퇴적층)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8개의 앞발자국과 뒷발자국 하나로 확인됐다. 길이 1.9㎝, 폭 1.5~1.8㎝의 크기로 볼 때, 꼬리를 제외한 도마뱀 몸통 길이는 약 5.5~9㎝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의 주인은 ‘한국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이라는 의미의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Neosauroides koreaensis)’로 이름 지었다.
지금까지 전세계를 통틀어 중생대 도마뱀 화석은 백악기보다 앞선 트라이아스기의 린코사우로이데스(Rhynchosauroides)가 유일하다. 이 시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드문 것은 도마뱀 개체 수 자체가 적었고, 서식처를 물가에서 육지로 옮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함안층에서는 공룡ㆍ익룡ㆍ새 등 다양한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들도 다수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내년 상반기에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이번 발굴 화석을 일반 공개할 계획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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