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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LPGA 골프 한류, 그 많던 우승은 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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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LPGA 골프 한류, 그 많던 우승은 다 어디로?

입력
2016.09.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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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나/사진=LPGA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온통 장밋빛이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류가 5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이 역대 최다를 합작했던 2015시즌 15승의 기세를 넘어 전체 대회 수의 절반(17승)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2016시즌 LPGA 투어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 시즌 현재 LPGA는 2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13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 중 태국의 박세리로 떠오른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이 5승을 휩쓸었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가 4승을 가져갔다.

출발은 좋았다. 올림픽 출전권이라는 강한 동기부여를 바탕으로 한국은 시즌 개막전에서 김효주(21ㆍ롯데)가 우승했고 두 번째 대회에선 장하나(24ㆍBC카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뚜껑이 열리자마자 2전 2승이었다. 그러나 이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던 장하나가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부상 논란에 휘말리며 이상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9개 대회를 남겨두고 2승의 장하나와 김세영(23ㆍ미래에셋), 김효주 신지은(24ㆍ한화)만이 겨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최대 17승은커녕 24개 대회에서 6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이 추세라면 한국은 우승자를 단 3명밖에 배출하지 못한 201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운명이다. 한국은 2012년부터 8승→10승→10승→15승으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시즌 전 2년차 김세영과 김효주가 한층 성숙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 전인지가 본격 데뷔하는 등 내부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두터워졌다고 예상됐던 점에서 충격적인 결과다.

LPGA 한류가 몇 달 만에 갑자기 무너진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허리와 손가락을 다친 박인비(28ㆍKB금융)의 난조와 쭈타누깐의 급부상이다.

올 시즌의 참담함은 그 동안 박인비의 존재감을 절감케 한다. 박인비는 2012시즌 2승을 신호탄으로 4년간 혼자서 무려 15승을 쓸어 담으며 LPGA 한류를 견인했다. 2013시즌에는 6을 기록했고 이듬해 3승 및 지난 시즌에도 4승으로 맡은 바 역할을 다했다.

박인비는 부상 투혼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잔여 대회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쭈타누깐은 한류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매번 결정적인 순간 한국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히던 쭈타누깐은 지난 5월초 끝난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첫 우승하면서 리디아 고 이상의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는 내리 3연승을 하며 5월의 퀸으로 등극했다. 7월 말에는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장식하기도 했다.

쭈타누깐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11개 대회에서 5승을 거둔 한국은 쭈타누깐 첫 우승 이후 6월 중순 메이어 LPGA 클래식에서 김세영의 우승이 전부다. 최근 11개 대회에서 5번의 우승 및 7차례나 3위 이내(준우승 1회, 3위 1회)의 성적을 거둔 쭈타누깐의 벽에 가로막힌 결과다.

4년간 거셌던 LPGA 한류 바람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지난 시즌 대비 우승은 반토막이 날 처지에 놓였지만 현재로선 이렇다 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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