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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난 고기로 탕수육’ 중국집 위생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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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난 고기로 탕수육’ 중국집 위생 엉망

입력
2016.09.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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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특사경, 3,485곳 전수 조사해 474개소 적발

짜장 소스로 범벅이 된 중국집 소스 보관통을 단속반이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짜장 소스로 범벅이 된 중국집 소스 보관통을 단속반이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고기로 탕수육을 만들고, 기름때에 찌든 전기밥솥에 재료를 보관하는 등 위생이 불량한 중국음식점이 대거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 달 반 동안 도내 중국음식점 3,485개소를 전수 조사해 이 가운데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474개소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는 도-시·군 합동단속반 25개 반 1,420명이 투입됐다.

적발된 474개소의 위반 내용은 원산지 거짓표시 등 265개소, 미신고 영업 등 34개소, 식재료 유통기한 경과 등 20개소,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등 14개소, 기타 141개소 등이었다. 도는 적발된 업소에 대해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고 형사 입건을 통해 엄단할 방침이다.

평택시 A음식점 주방에서는 바퀴벌레 떼가 음식조리에 사용하는 소쿠리를 기어 다녀 단속반을 놀라게 했다. 고양시 B음식점은 기름때로 찌들어 원형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전기밥솥에 탕수육 소스를 보관하고 있었다.

안양시 C음식점 주방은 습기 가득한 바닥에 음식물쓰레기가 어지러이 널려있고 싱크대 쪽 벽면은 곰팡이로 덮여 있는 상태였다. 또 기름때 가득한 소쿠리에는 변색이 진행돼 재사용이 의심되는 볶음밥을 담아두고 있었다.

의정부시 D음식점은 냉동고 적정 온도를 지키지 않고 식재료를 방치했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미표시 계란을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인근 E음식점은 2년이나 묵은 미국산 쌀을 국내산으로 속여 음식을 조리하다 단속됐다.

안산시 F음식점에 돼지고기를 납품하는 G유통업체는 유통기한이 1년 가까이 지난 돼지고기를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다가 덜미를 잡혔고 H유통업체는 재포장하면서 가공일자와 유효기간을 허위 표기했다가 적발됐다.

박성남 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단속뿐만 아니라 식품위생 위반업소에 대한 사후 관리도 강화해 부정불량 식품을 근절하고 도민이 안심하고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한 34개소는 영업장 폐쇄 조치 등이 취해지고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를 한 업주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의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이범구 기자 ebk@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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