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장세를 펼치면서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엄지족'의 거래 비중도 계속 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이용한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은 2억5,469만 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억8,199만 주)보다 39.94%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MTS 거래량은 전체 코스닥 시장 거래의 35.5%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도 같은 기간 일평균 MTS 주식 거래량이 1억2,295만 주로, 전체 시장 거래량의 31.2%를 기록했다.
두 시장에서의 MTS 거래 비중은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시장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하는 모바일 거래 비중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시장 모바일 거래 비중은 2012년(15.0%)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선 이후 2013년 19.3%, 2014년 21.5%, 2015년 27.3%로 매년 늘었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 위주인 만큼 엄지족의 거래 비중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작년에 먼저 30%대에 진입했다.
올해 2월 시작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에 맞춰 증권사들이 모바일 이용자를 상대로 한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벌인 것이 엄지족 거래비중을 늘리는 요인이 됐다.
최근 상승 구간에 들어선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모바일 거래 증가세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모바일 거래 추이는 통상 다른 주문 매체보다 지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인다.
반면에 개인용 컴퓨터 기반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이나 영업점 단말기, 유선 단말기(ARS)를 이용한 거래 비중은 감소세다.
특히 HTS를 이용한 코스피시장 주식 거래 비중은 올 들어 50%대가 무너져 이달 6일 현재 48.7%까지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HTS 거래량 비중도 지난해 57.9%에서 올해 54.8%로 줄어 머지않아 50%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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