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과 이명박 당선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낸 김진홍(75) 두레수도원장이 전에 몸담았던 교회의 자금 2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부장 신승희)는 경기도 구리시의 두레교회 교인 13명이 김 원장을 횡령 혐의로 고발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1997년 두레교회를 설립한 김 원장은 2011년 이 교회 담임목사를 그만두고 현재 동두천에서 같은 이름의 교회와 수도원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교인들은 지난해 교회 명의 계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 원장이 담임목사로 재직하던 시절 개설한 통장 3개를 발견했으며 2005~2008년 이들 계좌를 통해 모두 23억원이 입금됐다가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6월 고발장을 접수하고 23억원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이 일부라도 확인되면 김 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70년대 민주화운동 진영에서 빈민선교 활동을 해왔던 김 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5년 뉴라이트전국연합 설립을 주도하고 2011년까지 상임의장을 맡았다. 2007년에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자문위원을 맡았다.
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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