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로 몸을 가누지 못한 대학생이 학교 건물 옥상에서 추락사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6일 오후 9시39분쯤 동국대 서울캠퍼스 3층 건물 옥상에서 이 학교 2학년 김모(21ㆍ여)씨가 떨어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8시쯤 학교 후문에 있는 음식점에서 학과장 주관으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 30분 정도 동석했던 김씨가 술에 취하자 같은 과 남학생이 과방으로 데려다 줬지만 김씨가 술을 깨기 위해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 옥상은 전망이 좋아 평소에도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김씨가 혼자 비틀거리며 옥상을 걷다가 120cm 높이의 철제난간에 걸려 밑으로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회식 자리에는 졸업작품 공모전 기획을 논의하기 위해 교수 2명과 학생 15명이 참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모임을 함께했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사망 원인을 보다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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