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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달빛 스윙' 정의윤, 아프니까 4번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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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달빛 스윙' 정의윤, 아프니까 4번 타자다

입력
2016.09.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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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KIA전을 마친 뒤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훈련하는 정의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4번 타자 정의윤(30)이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올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다가 처음 겪는 긴 침묵이다. 6일까지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130(46타수 6안타) 2타점. 홈런은 8월11일 kt전에서 24호 대포를 쏘아 올린 뒤 잠잠하다.

정의윤은 지난 6일 KIA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포수 파울플라이, 3루수 땅볼, 병살타, 유격수 땅볼로 4타수 무안타. 외야로 보낸 타구가 없었다. 타격 침체가 길어지자 경기 후 방망이를 잡고 SK행복드림구장 실내 연습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의윤은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스윙을 계속했다. 손지환 SK 타격코치는 "원래 어린 선수들만 야간에 특타를 하는데 (정)의윤이가 자청했다"며 "본인도 많이 답답하고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2005년 데뷔 후 처음 풀타임을 뛰고 있기 때문에 겪는 성장통으로 봤다. 김 감독은 "좋은 선수가 되는 과정"이라며 "힘들어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휴식 시간을 주는 것보다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부진을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다만 우익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내보내 수비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 정의윤은 6일까지 127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했다. 2013년 LG에서 뛴 116경기를 최다 출전 기록을 훌쩍 넘어 전 경기(144)를 뛸 가능성이 높다.

▲ 정의윤. /사진=임민환 기자

김 감독은 "바쁘고 피곤해도 풀타임을 뛰어봐야 한다"며 "그래야 '이 시점에 내가 이렇게 대처해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타임을 뛰는 선수가 많다는 것은 팀이 더 강해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풀타임 소화는 선수 본인도 욕심 내는 부분이다. 정의윤은 "그 동안 많이 쉬지 않았다"며 "144경기를 꼭 다 뛰고 싶다"고 했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SK 이적 후 첫해 후반기에만 14개의 홈런포를 터뜨려 만년 거포 기대주 꼬리표를 뗐고, 올해에도 부동의 4번 타자로 꾸준히 중심을 지키고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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