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신애/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최근 화제가 됐던 시구가 있다. '미녀 골퍼' 안신애(26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가 프로야구 잠실구장을 찾은 지난달 13일 인터넷에선 그의 이름이 한동안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선 안신애는 타고난 운동 신경과 안정적인 투구폼으로 공이 포수에게까지 가는 개념 시구를 선보였다.
안신애가 두산 시구자로 초청된 사연은 이렇다. 안신애는 인스타그램을 즐겨 하는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팔로워 수만해도 4만7,700여명에 달한다. 안신애는 평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언샷, 드라이버샷 등 골프 스윙 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지인들과의 소소한 일상 사진도 자주 게재한다.
안신애는 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은 날짜별 일상을 되돌아보기에 편하다"며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하는 데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스윙 영상을 올리는 것은 시기별로 스윙이 어땠는지 볼 수 있어서다. 기억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안신애는 '아기자기한 취미 생활인 것 같다'는 말에 "외동딸이라 딱히 말할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고 웃었다.
"언제부터 두산 팬이었느냐"고 묻자 그는 "(과거 뉴질랜드에서) 한국에 와 서울에 자리를 잡게 된 때부터 두산을 좋아했다. 프로가 돼 두산 매치플레이 대회에 출전한 후부턴 더욱 좋아졌다"고 말했다. 시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올해 초 두산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서 응원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두산 홍보팀에서 이를 보시고 시구 제안을 해주셨다"며 "(팬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답했다.
▲ 안신애/사진=안신애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을 비롯해 필드에서도 많은 팬들이 뒤를 따른다고 하자 안신애는 "한 눈 팔지 않고 쭉 골프를 보고 달려온 것은 내 마음 속 열정과 꿈 때문이기도 했지만, 곁에서 응원해주신 팬분들의 몫도 컸다"며 "힘들 때 팬분들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것 같다. 골프 인생에 있어선 은인 같은 분들이다"고 감사해했다. 이어 그는 "팬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선 쉬지 않고 더 열심히 달려가야 할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신애는 인터뷰 내내 애교 넘치는 목소리와 웃음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었지만, 골프 인생, 팬들과 관련한 질문에서만큼은 진지한 태도로 일관했다. 골프와 팬을 사랑하는 마음을 수화기 너머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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