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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아파트 ‘전성시대’

입력
2016.09.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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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견본주택 테라스 모습. GS건설은 전 가구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GS건설 제공
GS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견본주택 테라스 모습. GS건설은 전 가구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GS건설 제공

#. 지난달 말 GS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는 전체 36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565명이 몰리며 평균 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전국에 선보인 뉴스테이(기업형임대주택) 9개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든 가구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한 점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 지난 7월 대림산업의 ‘흑석 아크로리버하임’ 청약 당시 테라스를 갖춘 전용 84㎡T형의 경쟁률은 10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주력 평면인 84㎡C형 경쟁률(85대 1)을 웃도는 수치다.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찾은 내방객들의 시선이 가장 오랫동안 머물던 것이 방과 거실, 그리고 또 다른 방까지 이어지는 긴 야외 테라스”라며 “최근에는 조망이 좋은 고층보다 근사한 야외 테라스를 갖춘 저층이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도심 속 전원 생활을 꿈꾸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테라스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테라스 설계를 적용한 일부 아파트 단지는 최고 청약 경쟁률과 높은 시세를 기록하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6일 “과거에는 ‘아파트=고층’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땅과 호흡하며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원하는 수요자들이 테라스 딸린 아파트에 주목하고 있다”며 “분양 가구 수 자체가 적은 데다 앞으로 테라스에 대한 수요 또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희소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테라스는 실내 생활을 외부로 연장할 목적으로 조성한 옥외 공간을 뜻한다. 테라스를 텃밭으로 꾸미거나 골프 퍼팅 연습을 하는 레저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단독주택의 전유물이던 테라스가 아파트에 자리잡기 시작한 건 2~3년 전부터다. 건설사들이 선호도가 떨어지는 아파트 저층(1~3층) 가구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테라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갈수록 친환경 주거 공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테라스 딸린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아예 연립주택부지를 매입한 뒤, 전 가구에 테라스를 접목한 저층(4~5층) 주택을 짓는 ‘테라스 하우스’도 등장할 정도다.

분양 시장에서도 테라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KCC건설의 ‘에코시티 KCC스위첸’ 청약에서 테라스를 도입한 전용 84㎡D 타입은 55.5 대 1을 기록하며 전체 단지 평균 경쟁률(4.8대 1)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 4월 ‘장항동 킨텍스 원시티’ 또한 테라스가 딸린 전용 84㎡T형의 청약 경쟁률이 31대 1로 평균 경쟁률(5 대1)을 훨씬 웃돌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테라스 하우스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8 대 1에 달했다. 이는 작년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11대 1)의 약 두 배나 된다.

희소가치 때문에 매매 시장에서는 ‘테라스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되기도 한다. 2012년 입주한 수원 ‘광교 에일린의 뜰’ 테라스하우스 전용 134㎡은 분양가보다 3억~4억원 오른 12~13억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오는 10월 입주하는 ‘위례 자이’ 전용 124㎡ 테라스형 또한 2억~3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테라스 아파트 청약에 나서기 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테라스 특화 설계를 적용한 가구의 경우, 보편적인 일반 평면에 비해서는 여전히 수요가 제한적이라 가격 등락폭이 크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실수요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접근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체 가구의 100%를 테라스형으로 설계하는 테라스 하우스는 대부분 도심 외곽 지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편의시설이나 주거환경이 쾌적하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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