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승. 서리나 윌리엄스(35ㆍ미국)가 로저 페더러(35ㆍ스위스)를 넘어 메이저 대회 남녀 단식 본선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윌리엄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총상금 4,630만 달러ㆍ약 517억원)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야로슬라바 시베도바(29ㆍ52위ㆍ카자흐스탄)를 2-0(6-2 6-3)으로 완파했다. 1998년 호주오픈을 통해 메이저 대회에 데뷔한 윌리엄스는 이날 승리로 21년 동안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308승째를 기록, ‘테니스 황제’ 페더러의 307승 기록을 넘어섰다. 이 대회 전까지 이 부문 여자부 기록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의 306승이었다. 윌리엄스는 308승 중 가장 많은 88승(28.6%)을 US오픈에서 거뒀다. 호주오픈에선 74승, 프랑스오픈 60승, 윔블던에선 86승이다. 윌리엄스는 또 6차례나 US오픈 우승을 차지해 에버트와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 가지 기록에 동시에 도전하고 있다. 먼저 이날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최장 기간 연속 세계 랭킹 1위 유지,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 달성 여부가 정해진다.
윌리엄스는 2013년 2월부터 이번 주까지 186주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7년 8월부터 1991년 3월까지 이어간 186주 연속 1위와 타이기록이다. 따라서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도 세계 1위를 유지할 경우 187주 연속 세계 1위라는 신기록을 세운다. 윌리엄스는 최소한 결승에 올라야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으며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 안젤리크 케르버(28ㆍ2위ㆍ독일)에게 1위를 내줘야 한다. 또 케르버가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윌리엄스는 무조건 우승해야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23번째 우승을 차지, 이 부문 최다 기록도 세우게 된다. 현재까지는 그라프와 윌리엄스가 나란히 22회 우승 기록을 나눠 갖고 있다. 마가렛 코트(호주)가 24회 우승한 기록이 있으나 이는 테니스 오픈 시대 1968년 이전 기록이 포함된 수치다. 즉, 1968년 이전에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테니스 출전 대회가 엄격 구분돼 있었고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토너먼트 대회에는 오직 아마추어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었다.
윌리엄스는 준준결승에서 시모나 할렙(25ㆍ5위ㆍ루마니아)과 맞붙는다. 윌리엄스와 할렙의 상대 전적은 윌리엄스가 7승 1패로 우위를 보인다.
한편 윌리엄스의 언니인 비너스(36ㆍ6위ㆍ미국)는 16강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4ㆍ11위ㆍ체코)에게 1-2(6-4 4-6 6-7) 역전패해 탈락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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