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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생경제에 집중한 제1 야당 대표의 국회 연설이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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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생경제에 집중한 제1 야당 대표의 국회 연설이 신선하다

입력
2016.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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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국회교섭단체 연설은 ‘경제’와 ‘민생’을 각각 67차례, 32차례씩 언급할 만큼 민생경제에 집중했다. 요즘 최대 정치현안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정치공세 중심이었던 과거 야당 대표의 국회 연설과는 결이 판이하게 다르다. 전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국해(國害) 의원’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국회개혁을 외친 것과 함께 신선한 느낌이다.

추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민생경제는 비상상황”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해 경제위기의 실상을 조목조목 짚은 뒤‘민생경제 전반에 대한 대통령과의 긴급회동’을 제안했다. “민생보다 정치가 앞설 수는 없다”는 그의 말은 맞다. 이런 인식 아래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머리를 맞대고 경제위기 해법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야당 지도부와 회동했지만 매번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추 대표 말대로 이념과 진영논리를 벗어나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가 실사구시 자세로 해법을 찾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추 대표의 긴급회동 제안에 대해 청와대는 “전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다. 대통령이 외국 순방 중인 데다, 지난 5월 여야 원내지도부와 박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여야 3당 대표와의 정례회동’에 합의한 바 있어 새로울 게 없다고 보는지 모르겠다. 야 3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키로 하고 우 수석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긴급회동이 이뤄지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제1야당 대표가 모처럼 정치공세를 자제하며 내놓은 민생경제 긴급회동 제안인 만큼 청와대의 긍정적 검토를 기대한다.

이날 추 대표의 연설에 대해 새누리당이“민생경제에 집중한 연설을 높이 평가한다”고 긍정적 반응을 내놓은 것도 전에 없던 일이다. 긍정적 논평을 내 달라는 이정현 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연설 중 야유나 고함은 일절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추 대표도 연설에서 “내 편 아니면 네 편이 되는 극단의 정치, 모두보다는 절반만 바라보는 반쪽 정치를 먼저 끝내겠다”면서“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하는 합리적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여야가 견해가 다르더라도 상대를 인정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한 으레 소모적 대결로 치닫기 일쑤였던 우리 정치에 대해서도 새롭게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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