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행 계약 형태로 받아
실제로 고위관계자 접촉 정황도
송희영 전 주필 조카는
대우조선 특별채용 드러나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박수환(58ㆍ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KB금융지주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 관련 로비를 벌이기 위해 금융당국 고위인사를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KB금융지주로부터 5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근 강정원(66) 전 KB국민은행장을 참고인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 대표는 2009년 KB금융지주와 5억~10억원 규모의 홍보대행계약을 맺었는데, 실제로는 “금감원 검사에 대응하도록 법률사무 등을 해주겠다”는 조건이었다. 변호사 자격증 없이 법률사무 등을 내세워 금품을 받으면 변호사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검찰은 박 대표가 KB금융지주와 계약 직후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그가 KB에서 받아 챙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2013년 효성가 ‘형제의 난’과 관련해 박 대표와 수억원대 자문 계약을 체결한 조현문(47) 전 효성 부사장이 현재 해외 체류 중임을 파악하고, 그에게 “조속히 귀국해 조사에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표는 당시에도 조 전 부사장에게 소송전략 수립, 변호인단 추천 등의 역할을 맡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상태(66ㆍ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 조카 K씨가 2009년 2월 대우조선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특별 채용된 사실도 드러났다. 채용 한 달 뒤 남 전 사장은 연임이 확정됐다. 송 전 주필이 K씨 채용 대가로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정ㆍ관계 인사에게 청탁한 사실이 확인되면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가 가능하다. 검찰 관계자는 “채용 비리 의혹이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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