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표방… ‘제3 지대’ 구체화 주목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이 중심이 된 늘푸른한국당(가칭)이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정가에서 회자되는 ‘제3지대론’의 한 축이 구체화된 셈이다.
중도신당을 표방한 늘푸른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대회에서 이 전 의원과 최병국 전 한나라당 의원, 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당명 약칭은 ‘늘푸른당’으로 하기로 했다. 이들은 연말까지 17개 광역시도별로 시도당 조직을 갖추고 내년 1월 중앙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창당 발기인으로 전국에서 1만여명이 참여했고, 이날 대회장에는 1,000여명이 참석했다.
창당준비위원회는 발기 취지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낡고 무능한 양극단 정치의 혁파를 선언한다”며 “중도 가치와 국민우선주의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어느 정당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정당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4대 핵심정책으로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100만명 단위 50개 광역시로 행정구역 개편 및 기초선거 폐지 ▦초과이익공유제와 친서민 정책, 비정규직 격차 해소 등을 통한 동반성장 ▦한반도 종단 고속철도 건설 등을 통한 남북 자유왕래로 통일 기반 구축 등을 내세웠다.
창준위는 “올해 안에 개헌을 끝내고 내년 대선에서 새로운 헌법으로 선거가 치러지도록 하겠다”며 “여야 정치권이 즉각적으로 국회에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개헌논의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을 설립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며 제3지대론에 가세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이날 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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