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폭염 탓에 자취 감춘 양양 송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폭염 탓에 자취 감춘 양양 송이

입력
2016.09.06 20:00
0 0
올 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고급 송이가 자취를 감춰 특수를 기대했던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양양속초산림조합 직원이 지난해 9월 송이공판장에서 주민들이 채취한 송이를 등급별로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고급 송이가 자취를 감춰 특수를 기대했던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양양속초산림조합 직원이 지난해 9월 송이공판장에서 주민들이 채취한 송이를 등급별로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급 송이버섯 주산지인 강원 양양군 서면 주민들은 요즘 걱정이 앞선다. 추석 선물로 인기가 많은 송이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주민 김모(46)씨는 “이맘 때면 송이가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냈는데 최근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고소득 수익원인 송이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으면서 주민들과 판매상들은 1년에 단 한 차례뿐인 명절대목을 날려 버릴 위기에 놓였다.

백두대간에서 자란 양양송이는 향이 진하고 육질이 단단하고 두터워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 받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인기가 대단하다.

자연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송이는 날씨에 따라 수확량이 다르다. 특히 올 여름 지속된 폭염으로 균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송이 수확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 전망이다. 양양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송이가 잘 자라려면 균사 생장기 기온과 습도가 가장 중요한데, 올 여름은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난달 말까지 이어져 송이 균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송이가 자라기에 최악의 조건이 이어진 셈이다. 현장에선 이러다가 역대 최저수준에 근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12일 예정된 양양속초산림조합의 송이 수매 업무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문제는 부진한 작황이 가격폭등으로 이어진다는 점. 지난 2009년에도 고온건조 한 날씨 탓에 송이 1등급 수매가가 ㎏당 136만원까지 치솟았다. 현장에선 이러다가 역대 최저수준에 근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고가의 송이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될 경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주민들은 “최근 24~25도의 지온(地溫)이 유지됐고, 최근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에 이달 중순 이후라도 송이가 모습을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